※왕좌의 게임 시즌4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아직 시즌4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왕좌의 게임 시즌4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 시즌동안 많은 인물들이 지지고볶으면서 많은 사건을 일으켰는데,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사건이나 인물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조프리의 죽음
조프리가 죽었다. 자신의 결혼식 연회에서 독살을 당하게 되었는데, 죽기 바로 전까지 티리온을 모욕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조프리가 티리온을 손으로 가리키고 죽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티리온이 국왕 시해범으로 체포된다. 사실은 베일리쉬와 올레나 티렐의 합작품으로 예측 불가능한 조프리를 제거할 필요가 있었던 베일리쉬와 손녀딸을 싸이코에게 시집보내기 싫었던 올레나 티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조프리가 제거된 것이다. 조프리는 늘 자신이 최고인 줄 알았지만, 결국은 장기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장기말이 너무 제멋대로라 제거되어버렸다.
2. 미린의 여왕으로 등극한 대너리스
아직도 바다를 건너지 않고 있는 대너리스는 아예 웨스테로스 대륙으로 가지 않겠노라고 선언해 버렸다. 윤카이, 아스타포에서 노예를 해방시켰지만, 정작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아 노예상들이 다시 도시를 점령하거나 큰 혼란이 일어났다. 그 소식을 들은 대너리스가 미린의 여왕이 되어 노예만을 다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너리스가 웨스테로스 대륙에발을 디딜 때 까지는 앞으로도 한참이나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따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다. 도대체 언제 넘어올지 기약이 없다.
3. 제멋대로 날뛰는 용
처음에 닭 정도의 크기였던 용들은 상당히 자라게 되었다. 용의 존재만으로 대너리스가 사기캐릭터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문제는 용들이 커갈수록 대너리스의 통제력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세 마리 중 검은 용인 드로곤이 특히 심한데, 아예 대너리스의 통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결국 여자아이를 잡아먹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나머지 두 마리는 지하묘지에 사슬로 묶이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대너리스 자신이 용들을 컨트롤 할 능력이 없음을 시인해 버린 것으로 용들의 어머니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되었다.
4. 라니스터 가문 몰락의 징조
웨스테로스를 주름잡던 라니스터 가문이 몰락할 징조를 보이고 있다. 라니스터 가문의 금광이 말라버린지 몇 년이 지나버렸는데, 강철 은행에 갚아야 할 빚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무엇보다도 티리온이 죽음으로서 가문을 이끌어갈 사람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인데, 티리온이 태어났을 때 라니스터 가문이 몰락할 징조라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 물론 티리온이 가문의 몰락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궁지에 몰린 티리온이 결국 타이윈을 죽이면서, 결국 가문의 몰락을 앞당기는 꼴이 되었다. 대신 왕의 외척이 된 티렐 가문이 어린 토멘을 끼고 권력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5. 볼튼 가문의 손으로 들어간 북부
볼튼 가문은 피의 결혼식 이후 스타크 가문을 몰락시키고 북부를 장악했다. 철왕좌를 두고 한참 전쟁 중일 때 북부로 치고 들어온 그레이조이 가문을 몰아내면서 점점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왕좌의 게임의 또 다른 싸이코 람제이 스노우는 결국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볼튼 가문의 상속자로 인정받았다. 루즈 볼튼도 냉혈한이지만 람제이 처럼 가학적인 취미는 없었는데, 가문의 적자가 된 람제이는 앞으로 한동안 더 싸이코 짓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6. 영웅이 되어가는 존 스노우
장벽에서는 존 스노우가 분투하고 있다. 와이들링의 남하 소식을 듣고 얼마 안 되는 병력으로 막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지만, 이미 사령관의 눈 밖에 난 터라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크래스터의 집에 있던 배신자들을 처단하고 장벽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며 왕좌의 게임의 인물 중에 가장 영웅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와이들링의 군대가 만스레이더를 구심점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존은 살아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만스레이더를 제거하기 위해 적진으로 향했다. 암살에는 실패했지만 스타니스가 군대가 때마침 도착한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출생의 비밀이 언제 밝혀질지 또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인물이다.
7. 재기에 성공한 스타니스
블랙워터 전투에서 참패한 스타니스는 다보스와 멜리산드레의 조언으로 전장을 북부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와이들링 남하 소식에 스타니스만이 장벽으로 향했다. 다보스 덕분에 강철은행에서 빌린 자금으로 군대도 다시 일으켰고, 장벽을 넘어가 만스레이더의 군대를 제압하는 것도 성공했다. 철왕좌를 되찾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그동안 쥐죽은 듯이 있었던 스타니스는 화려하게 재기하는 데 성공했다.
8. 세 눈 까마귀와 마주한 브랜
윈터펠에서 탈출한 브랜 일행은 꿈속에 나타난 세 눈까마귀가 이끄는 대로 북쪽으로 향했다. 북쪽으로 향하면서 몇 번인가 위기도 있었지만, 강력한 스킨 체인징 능력으로 호도의 몸을 이용해 위기를 넘겼다. 결국 세 눈 까마귀와 숲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세 눈 까마귀로부터 걷지는 못해도 날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마도 후에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9. 브라보스로 떠난 아리아
이모 리사를 만나기 위해 산도르와 함께 다녔던 아리아는 이어리에 다 도착해 이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떠돌다가 브리엔과 마주치게 되는데 아리아를 놓고 산도르와 브리엔이 결투를 벌이는 도중 탈출에 성공한다. 존이 있는 장벽으로 가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대신 예전에 자켄에게 받았던 동전을 이용해 브라보스로 떠나게 된다. 결국 브라보스로 떠난 아리아는 자켄과 같은 뛰어난 암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 밤마다 읇조렸던 살생부를 하나씩 지워나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10. 속을 알 수 없는 베일리쉬
킹스랜딩을 벗어나 자유가 생긴 베일리쉬는 자신만의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산사가 뭘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 '모두'이라고 대답하는 저 시크함. 문제는 그게 헛소리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베일리쉬가 꾸며온 일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존 아린의 암살을 사주한 것도, 캐틀린에게 서신을 보내게 해 에다드를 킹스랜딩에 붙잡아 둔 것도 베일리쉬였다. 그리고 조프리의 암살까지.
정작 스타크 가문을 몰락시킨 장본인이지만 산사에게는 지극 정성이다. 킹스랜딩에서 빼내 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게다가 계획에 없었던 리사 아린까지 제 손으로 죽인 것을 보면 산사에게 상당한 애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아무것도 모르는 산사는 베일리쉬를 믿고 따르게 되었다. 산사 또한 지금까지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상당한 심경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베일리쉬와 함께 다니며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시즌4 후기
"나한테 잘 하라고 아니면 티리온이 다음 차례야!"
소설 속에서 발라 모굴리스(모든 인간은 죽는다) 사상을 실천하고 계신 조지 R. R. 마틴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조프리가 독살당했고, 타이윈은 더 비참하게 화장실에서 대변보다 죽었다. 왕좌의 게임에서, 왕이든 뭐든 죽는 것은 한순간이다. 지난 시즌을 죽 돌이켜보면 얼마나 많은 인물이 죽었는가. 주인공인가 싶으면 죽고, 정들만 하면 죽었다. 개인적으로 존 스노우와 티리온은 좀 오래 살았으면 하는데, 저 사진을 보고 있자니, 티리온이 다음 시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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